히든피겨스
장르: 드라마
평점: 9.37
히든 피겨스는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미국 나사의 전산원으로 일하는 세 명의 흑인여성 캐서린과 도로시, 메리를 주인공으로 합니다. 영화 초반 이들은 출근 길 고장난 차를 고치다가 지나가던 경찰을 보고 긴장을 합니다. 그 당시는 유색인종은 백인과 무언가를 함께 하면 안되기에 백인경찰이 원하면 흑인을 감옥에 보내는 것이 어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영화에서 옛날을 재현한 걸 보면 저 정도로 인종차별이 심했구나 하고 간접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냉전시대의 미국은 우주선 경쟁에서 그 당시 강대국이었던 소련보다도 먼저 우주선을 발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결국 소련에서 최초 우주인이 등장하며 미국의 우주 프로젝트는 더 큰 압박을 받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주인공 중 한 명인 캐서린은 어릴 때부터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흑인 여성임에도 좋은 교육을 받았고 나사의 전산원으로 취직하여 우주비행 프로그램의 임시 전산원으로 근무하게 됩니다.
백인 남성들로만 가득찬 이 곳에서 일하게 된 캐서린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보이지만 흑인 여성이라 무시를 당하고 물을 마시는 것 조차 차별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제일 심했던 것은 이 건물에 유색인종 화장실이 없어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건물까지 늘 뛰어가야 했고 과중한 업무로 야근을 수시로 하였습니다.
해석기하학을 비롯하여 우주선의 착륙 궤도를 온전히 머리로 계산하는 캐서린의 모습은 정말 대단하였습니다. IBM 의 거대 컴퓨터가 도입되는 시기인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그녀의 계산과 타고난 수학적 능력은 천부적이었습니다.
도로시(옥타비아 스펜서)는 미드나 미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로 얼굴을 보면 아~ 하고 생각이 나는 인물입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도 등장 하였습니다.
극중에서 근태가 뛰어나고 슈퍼바이저 역할을 계속 해왔지만 급여수준은 변하지 않고 유색인종이라 진급요청에도 계속 누락됩니다. 유색인종 도서관에서 찾는 책이 없어서 백인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에 갔다가 쫓겨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컴퓨터가 전산원의 생계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프로그래밍을 공부합니다. 그 당시에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터득하다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도로시가 뛰어난 점은 이러한 선견지명 뿐 아니라 옆에 있는 유색인종 직원들에게도 프로그래밍을 알려주어서 함께 위기에 대처하였다는 점입니다.
희든 피겨스의 세 번째 주인공 메리. 뛰어난 엔지니어 자질을 갖고 있었고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서 머큐리호 초기 테스트에 참여하였다가 정식 엔지니어로 지원할 것을 권유받지만 특정 학교 학위가 없어서 거절당하게 됩니다.
그녀에게 필요한 학위는 백인들만 다닐 수 있는 학교여서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었지만 그녀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법정 소송까지 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합니다. 판사에게 말하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영화 피든 피겨스는 이런 차별이나 편견에 맞서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성공을 쟁취한 개척자적인 주인공 이야기 이기 때문입니다. 뭐 때문에 안돼, 저것 때문에 안돼 하며 핑계를 대는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인 것 같습니다. 그 시대에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저렇게 열심히 노력할 수 있었을까요? 하고 반문해보게 됩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대놓고 차별을 당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때문에 남성보다 능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에 무시당한 세 명의 주인공은 결코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NASA 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대단한 세 명의 주인공은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을 주는 존재이자 선구자 입니다.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을 진지하고 무겁게 다루지 않고 때로는 경쾌하면서도 빠르게 전개되고 유쾌하게 그려내기도 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됩니다.
즐겨보던 미드 빅뱅이론에 등장하던 쉘든이 등장해서 반가운 마음에 또 보게 되었습니다. 캐서린보다 일 못하는 선임으로 등장합니다.
히든 피겨스는 세 명의 흑인 여성들이 편견이나 차별에 굴복하지 않고 나사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와 미국의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어떻게 완수하는지 군더더기 없이 밝은 분위기로 전개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훌륭한 영화이니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댓글 영역